"인상 험악할수록 사형 선고 확률 높아"…깜짝 결과

입력 2023-12-15 17:35   수정 2023-12-15 17:36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얼굴을 가진 살인범일수록 실제로 사형 선고받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생김새에 따른 고정관념이 무의식적으로 편견을 유발해 범죄 선고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 컬럼비아대학 소속 연구진은 1급 살인을 저지른 남성 범죄자 400명의 머그샷(범인 식별을 위해 구금 과정에서 찍는 얼굴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살인범 400명 중 200명은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나머지 200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연구 결과는 이날 발간된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학술지에 실렸다. 연구진은 실험에 자원한 1000명 이상의 참가자에게 사전 정보를 주지 않은 채 머그샷만 보고 신뢰도를 판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가 있거나 눈썹이 올라가 화난 인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고, 실제 사형 선고를 받은 200명에 포함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타임스는 이 같은 결과는 재판에서 범죄자의 얼굴이 배심원들의 판결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앞선 연구들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기반으로 첫인상을 만드는데 이는 종종 부정확하다"며 "첫인상 판단은 생과 사를 가르는 결정을 포함해 중대한 사회적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외모에 의한 편견은 훈련을 통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실험을 진행하기 전 일부 참가자들에게는 몇장의 얼굴 사진과 해당 인물에 대한 정보를 주고 이를 암기하도록 했다. 해당 인물에 대해 선한 인상의 사람일수록 '학부모로부터 뇌물을 받은 교사'라는 식의 부정적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묘사됐으며 수상하고 거친 인상의 사람일수록 '노숙인을 위한 자원봉사자' 등 선한 행위를 했다는 정보가 작성됐다. 범죄자의 사진과 함께 이들에게 주고 싶은 형량을 물은 결과 이 정보를 학습한 참가자들은 외모의 신뢰도와 형량 간의 관계가 줄거나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외모에 대한 편견이 실제 현실에서 비참한 결과를 불러왔다는 앞선 연구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이런 종류의 편견과 싸우기 위한 잠재적인 방법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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